중국 경기 둔화에 화장품주 울상... 하반기엔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06.06 13:29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기다렸던 화장품 대장주들이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다. 중국 수출이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사업이 저점을 지나고 있는데다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 노력이 반영되면서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올들어 22.47% 떨어졌다. LG생활건강도 같은기간 25.48% 하락했다. 대표적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도 3.29% 내렸다.


화장품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탓이다. 최근 들어 중국 경기 관련 지표들이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통상 경기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월 49.2에서 5월 48.8로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예상치를 밑돌았다.

화장품 수출액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한 7억7000만달러(약 1조81억6100만원)였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 국면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면세 매출도 같은 기간 53% 하락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9% 줄었다. 화장품 부문에서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하는 등 중국 현지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2일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는 화장품 업종의 영업환경이 개선돼 주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반기부터 화장품 재고 소진과 중국 시장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점차 증가했던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반납했다"며 "중국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현재 중국 사업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법인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해외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8% 하락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북미 지역이 80.5% 성장해 매출액은 28.4%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09% 증가한 1361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에서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11%로 줄어든 반면 미국 시장은 7%에서 8%로 올랐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대중국 수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고 부담 해소를 시도해왔고, 미국 시장의 외형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부터 선케어(Suncare)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했다. 선케어 부분은 기술 장벽이 높아 경쟁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케어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올해 1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앞으로 수익성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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