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성장에 허덕이는 신세계 그룹…주가도 '低' 아래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6.05 17:02
유통 업종 내 신세계 그룹사들의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주가 역시 하락 중이다. 백화점·패션 업종의 지난해 기저가 높은 데다, 이마트도 외형 성장이 줄고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락한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침체 전망에 실적의 큰 폭 개선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의 늪…2분기도 추세 개선 어렵다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20%) 내린 19만5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0.56%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장 중 19만3100원까지 내려가 지난해 고점(6월3일, 26만500원) 대비 약 26% 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만7800원까지 하락해 지난해 6월8일 장 중 기록한 3만6000원 대비 약 51% 조정 받았다.

신세계 그룹 내 이마트는 장 중 8만3500원까지 내려가 연중 신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23일 장 중 고가 11만9900원 대비 30%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지난해에 비해 둔화한 성장률이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매출액 1조563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524억원으로 7% 감소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4월부터 고마진 카테고리 의류의 기저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면서 당분간 증익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기존 브랜드들의 계약 종료로 전 분기 대비 약 10% 부진한 매출을 보이면서 신세계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면세점이 흑자전환 한 것이 긍정적이다.

이마트 역시 수익성의 둔화가 눈에 띈다. 이마트는 최근 지속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분기 실적을 내고 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크게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감소했고 컨센서스도 81% 가량 밑돌았다. 뚜렷한 실적 성장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 2분기에도 전년도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 부진 전망에 소비 줄어든다…주가는 "저평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구조적으로 당분간 신세계 그룹주의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소비자들 역시 고가의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2포인트 하락해 6개월째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이에 따라 유통 업종 내에서는 백화점, 고가 브랜드, 대형마트 등보다는 편의점 등의 경기 침체형 소비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불확실함에도 밸류에이션은 분명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큰 이익 규모에 비롯해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라며 "순수 내수 모멘텀 약화를 감안해도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서는 "실적과 모멘텀은 약하지만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PER 8배로 역사적 하단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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