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안보 분야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출분 FA-50인 'FA-50M'은 기본사양인 이스라엘제 기계식 레이더인 EL/M-2032나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국산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보다 미국산 AESA 레이더가 채택되는 것이 유력시된다. 기체 옵션은 발주처의 의향이 사실상 전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이스라엘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기류가 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고 이슬람 진영인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대(對) 이스라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산 AESA 레이더는 FA50 탑재 비행 시험 등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폴란드 수출분 FA-50의 경우 미 정부로부터 지난달 직접상업판매(DCS) 승인을 받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 역시 폴란드 측의 의향이 반영된 결과다.
말레이 측도 FA-50에 팬텀 스트라이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텀 스트라이크는 장거리 위협 탐지, 추적 및 목표물 표적화가 가능한 완전 공랭식 사격통제레이더로 레이시온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컴팩트 AESA 레이더에 해당한다.
앞서 KAI는 지난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말레이 현지에서 말레이 군당국과 FA-50 18대를 9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에 수출하는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단일 수출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FA-50M은 2026년부터 말레이시아 공군이 인도받을 예정이다. 초기 납품물량 4대는 한국에서 제작하고 나머지 14대는 말레이시아와 한국 간 기술 조율을 통해 현지에서 조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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