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혁신위원회를 외부 인사에 맡기고 쇄신 관련 전권을 위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이달 중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출범 일정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혁신을 위해서라면 최대한 많은 권한을 갖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엔 이재명 당 대표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순간부터 개혁은 소명이었다"며 "강도높게 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과 민주성 강화,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 쇄신 요구가 이어지면서다. 하지만 현재까지 혁신기구의 역할과 방향, 권한 등을 둘러싼 당 내 이견 탓에 진척이 없었다.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외부 인사가 위원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친명계에서는 임명된 권력(위원장)이 선출된 권력(당 대표 등 지도부)을 대신할 수 없다는 반론을 내놨다. 이에 지도부가 외부 인사 영입을 받아들인 것을 비명계 목소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혁신위가 수행할 역할과 쇄신과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 내 상황을 잘 알면서도 혁신과 쇄신에 걸맞은, 혁신위원장에 적합한 외부인사를 찾는 것도 과제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에서 인물 추천을 받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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