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RWD) 트림도 7500달러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 공제 혜택(보조금) 대상이 됐다. 배터리 공급망에 북미산 원자재 비중을 높이는데 성공하면서다. 모델3 RWD는 이전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LFP 배터리를 탑재해 3750달러(약 500만원)만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까지 테슬라는 자사 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 전트림만 7500달러 보조금을 받았다. 테슬라 판매량의 또 다른 한 축을 책임지는 전기 세단 모델3는 퍼포먼스 트림만 7500달러를 받았다.
모델3에서 가장 저렴한 트림인 후륜구동도 보조금을 받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3만5000달러(약 4585만원) 이하에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3 RWD 18인치 차량은 7500달러 보조금을 받으면 3만2740달러(약 43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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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자체 7500달러 할인…IRA 지원받는 테슬라에 맞불━
현대차는 오는 7월까지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를 통해 아이오닉5를 장기(최대 60개월) 리스할 때 연간 5.9% 금리 적용과 함께 보너스와 캐시백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를 개인 구매 고객에게 지원한다. 기아도 기아파이낸스를 통해 EV6를 리스 구매하면 연간 2.75% 금리에 최대 75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상업용 리스 전기차엔 IRA 보조금 지급 요건과 상관 없이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세제 혜택은 상업용 차량을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 등이 받는다. 이번 할인으로 현대차·기아는 개인·법인 시장 모두 테슬라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브랜드 챙기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48.5% 증가한 810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중 아이오닉5는 27.5% 증가한 2446대, EV6는 7.1% 늘어난 2237대가 팔렸다. 지난 3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아이오닉6도 971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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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센티브 확대로 현대차·기아 실적 위기?…"이미 수익성 충분"━
그럼에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거두고 있고, 내연기관차에선 여전히 낮은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GM(제너럴모터스)의 인센티브 수준은 2113달러(약 280만원), 포드는 2031달러(약 267만원), 스텔란티스는 3221달러(약 422만원)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는 당초부터 흑자를 실현하고 있었다"며 "인센티브가 업계 최저 수준인만큼 이 부분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전동화 계획 달성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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