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동물·환경 통합 관리하는 원헬스 전략 중요"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정혁수 기자 | 2023.06.04 11:40

[클릭 이 사람]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장

이동식 대한민국 대표수의사(CVO) /사진=정혁수
이동식(55)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장이 "인수공통 전염병 또는 과거 야생환경에 있던 것이 사람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람 건강과 동물 건강 그리고 환경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헬스(One-Health)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0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정기총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 과장은 지난 달 22일 "동물 질병에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도 있지만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식 과장은 국내 수의사 공무원중 우리나라를 대표해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대한민국 대표수의사(CVO)다. WOAH는183개 회원국 마다 1명의 대표 CVO를 지정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년 각국 대표들과 만나 국제 동물건강·복지·수의공중보건 분야의 국제 표준과 기준을 제정한다.

이번 총회에서 WOAH 관계자는 물론 회원국 대표들은 유례없이 대한민국 방역을 호평했다. 가축질병 발생 상황을 늦게 신고하거나 아예 누락시켜 국가간 전파를 초래하는 몇몇 국가와 달리, 신속한 가축질병 정보 공유와 적극적인 가축질병 대응활동을 전개함으로써 WOAH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지만 국내에서는 선제적인 방역조치와 과학적 위험도 평가에 기반한 살처분 대상을 최소화함으로써 계란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4년만에 발생한 구제역(FMD)이 안타깝지만 발생지역 및 인접 시군을 '심각'단계로 관리하는 한편 신속한 전국 긴급백신 접종을 통해 추가 발생을 막아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고병원성AI에 대한 백신접종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금류에서 고병원성AI의 토착화 양상이 두드러 지는 데다 가금 또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AI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살처분을 통한 확산 차단의 보완 수단으로 백신접종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장은 "EU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실험실내 소규모로 고병원성AI 백신 시험을 추진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연구결과와 앞으로의 전략이 발표될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농가와 업계의 차단방역(Bio-security), 예찰과 모니티링 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백신접종을 추가 검토하자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EU의 백신 연구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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