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45m 폭풍 드리블'로 예열 완료... "국가대표 복귀 위해 더 잘하고 싶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 2023.06.04 07:01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25)가 예열을 마치고 '에너자이저'로 돌아왔다. 수원더비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약 45m 폭풍 드리블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수원FC는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수원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윤빛가람과 오인표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4연패 고리를 끊은 수원FC는 5승3패8무(승점 13)로 9위에 자리했다. 더욱이 지역 라이벌 수원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원정승을 거둬 기쁨이 배가 됐다. 반면 수원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경기력은 분명 나아졌지만 좀처럼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점유율과 슈팅에서 모두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원FC의 기습적인 공격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환상 발리골의 주인공 윤빛가람과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오인표에게 향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교체 투입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이승우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지난 시즌 팀 최다득점인 14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는 올 시즌엔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예열이 끝났음을 알렸다.

윤빛가람(가운데)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삼성의 수원더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수비수 오인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오인표의 추가골 상황에서 오인표가 공을 잡자 그 앞으로 전진해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공간이 생긴 오인표가 슛 찬스를 잡았고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승우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우다운' 모습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커트해 역습을 시도한 이승우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 중간까지 약 45m를 전진했다. 이어 왼편 빈 공간의 라스에게 패스해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를 라스가 슛했지만 골대 오른편과 왼편을 연이어 맞고 튀어나왔다. 이를 이승우가 재빨리 잡아 슛했지만 양형모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시즌 2번째 골은 아쉽게 터지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노력했고 몇 차례 좋은 찬스도 만들었다. 이승우가 지닌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만 체력 등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다. 그래서 후반 교체로 투입했다. 이승우 같은 선수가 좀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바람이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출전 시간을 늘려갔으면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이승우가 상대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득점 기회를 떠올리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4연패를 끓고 승리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라스와는 작년부터 워낙 콤비가 좋다. 라스의 골 결정력을 잘 알고 있고 드리블을 칠 때 라스의 움직임을 다 알고 있었다. 골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폼을 더 끌어올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은 바람도 나타냈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약 4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더 잘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은 이유가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어서다"라며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승우가 지난 2018년 8월 파주NFC에서 훈련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경기 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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