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줄이 아니네…"밤새웠다" K패션에 2030 오픈런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3.06.02 10:56

'아더에러' 잠실점 오픈날 100여명 대기…"전날 오후 4시부터 줄 섰다"

2일 오전 9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입구에 '아더에러'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고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오후 4시부터 줄 서 있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 따라 섰죠"

2일 오전 8시50분쯤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처음 오픈하는 패션브랜드 '아더에러 잠실점'에 입장하기 위해서였다.

아더에러는 'K-패션'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2030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패션 브랜드다. 메종키츠네를 비롯해 자라, 컨버스, 캠퍼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연이어 쏟아낸 바 있다.

이날 오픈하는 아더에러 잠실점은 아더에러의 '플러그샵(Plug Shop)'으로 패션, 문화 등 콘텐츠를 집약해 선보이는 대형 리테일형 매장이다. 수도권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월드몰에 입점했다.

글로벌 K패션 브랜드인 만큼 플러그샵 오픈 전날 오후 4시부터 오픈런 행렬이 시작됐다. 신사동에서 왔다는 30대 A씨는 "아더에러는 매장별 한정판 상품이 있는데 한정판 상품은 다 수집하고 있다"며 "이번에 잠실점이 오픈한다고 해서 한정판 상품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아더에러 잠실점 오픈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입장을 위한 줄이 시작됐다/사진= 임찬영 기자
오픈런 행렬은 다음날 아더에러가 대기 번호를 받기 시작한 오전 9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픈런에 합류한 박주원씨(26)는 "아더에러 인스타그램을 팔로워하고 있는데 오늘 오픈한다고 해서 와봤다"며 "특별히 뭘 사려는 건 아닌데 괜찮은 게 있으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차진환씨(26)도 "평소에도 아더에러를 좋아하는데 아더에러가 오픈한다고 해서 왔다"며 "대기 줄이 길어서 출근 전까지 오픈을 못 하면 집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일반 고객들 외에도 '리셀러(한정판 상품을 사서 되파는 이들)'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개인이 아니라 무리를 지어 활동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들 무리 중 한 명은 "오전 8시쯤 왔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와야 사이즈가 남아있지. 몇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할 것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오픈한 아더에러 잠실점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플러그샵 입장은 오전 9시쯤 받은 대기 번호를 통해 이뤄졌다. 오전 10시30분 매장이 오픈되자 번호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이날 아더에러가 매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입장 인원을 15명 안팎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특히 이날 매장에서는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을 비롯해 '익스클루시브 티셔츠', '시그니피컨트', '로그' 등 인기 상품들이 판매됐다. 이날 인기 상품들은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매장 안에 들어선 손님들도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아더에러 입점을 준비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K패션 브랜드인 아더에러부터 마르디, 디스이즈네버뎃 등을 연이어 입점시키고 있다"며 "롯데월드몰을 MZ세대에게 가장 힙한 성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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