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TV제조업체 3곳의 글로벌 시장 출하 점유율은 29.6%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수준으로 전년 25.7% 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TV 제조 출하량은 32.2%로 중국과 격차는 2.6%포인트에 그친다. TV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중심으로 올해 처음 점유율 30%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중 3곳이 중국이다. 특히 LG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론 중국 업체에 2위를 내줬다. 업체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0.4%) △TCL(11.9%) △LG전자(11.8%) △하이센스(11.5%) △샤오미(6.2%) 순이다. TCL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LG전자에 앞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하이센스가 LG전자에 소폭 앞서기도 했다.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을 금액 기준으로 따져보면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점유율(금액 기준) 32.1%, LG전자는 17.1%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를 더한 점유율은 49.2%로 절반에 가깝다. 스마트폰·태블릿 등이 확대되면서 TV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주요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출고가 9만 달러(1억2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70형 이상 초대형 OLED TV시장 75%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 OLED(OLEDoS)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특히 중국의 기술개발 속도가 가속화 되면서 기술격차가 과거 5년 안팎에서 2~3년 정도로 좁혀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로OLED 시장은 2027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춘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광학·시스템 기업과의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