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주 고평가론에 대한 반박…PEG는 S&P500지수보다 낮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6.02 09:16
뉴욕증권거래소 /AFPBBNews=뉴스1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1일(현지시간) 장기 투자자라면 너무 많이 올랐다고 해도 빅테크주를 매도하지 말고 보유하고 있으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엔비디아에 이르기까지 빅테크주는 실적이 얼마나 빨리 늘고 있는지를 감안한다면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 적정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란 반론이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케이스 러너는 "(빅테크주의 수익률이) 평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빅테크주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지수 가운데 비금융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 저점에서 5개월 남짓만에 35.2%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1.6% 올랐다. 뱅가드 S&P500 가치지수 펀드 ETF(VOOV)는 6.8% 오르는데 그쳤다.

나스닥100지수의 시가총액은 이제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약 8배 수준에 달한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6배 수준이 안 됐는데 시총 격차가 급격히 벌어진 것이다.

나스닥100지수와 러셀2000지수의 시총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기는 2020년 제로(0) 금리와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IT(정보기술) 기기 수요가 급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나스닥100지수의 초과수익은 2022년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 IT 기기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끝났다.


하지만 배런스는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봤다. 기술주가 단기간에 너무 올라 수익률이 둔화될 수 있고 다른 섹터에 더 좋은 수익의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기술주의 장기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알파벳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이 향후 수년간 두자리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높긴 하지만 통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알파벳과 메타의 내년 EPS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주가순이익성장비율(PEG=PER/EPS 성장률)은 향후 수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 대비 2배가 안 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PER이 48배와 30배로 높지만 역시 PEG는 2배가 안 된다.

배런스는 S&P500지수의 PER이 18배이고 향후 수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은 8%로 PEG가 2배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기술주의 이 같은 밸류에이션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기술적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기술주가 단기 급등했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이미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어 더 높아진 가격에서 추가 매수하는 리스크는 지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빅테크주가 매수자 공백 속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배런스는 AI(인공지능) 열풍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면 기술주가 잠시 주춤하더라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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