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지수 6개월째 하락…"불투명해지는 상저하고"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 2023.05.31 15:14
4월 생산·소비가 동반 감소하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지수가 6개월째 감소하면서 경기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어긋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선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전월비 0.2p(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선행종합지수는 건설수주·금융지표 등 경기순환에 앞서 변동하는 7개 구성지표를 종합한 것이다. 순환변동치는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변동분을 제거해 향후 경기 국면 및 전환점 예측에 이용할 수 있는 지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전월비 0.2p 오르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3월(0.5p) 보다 줄었다.

4월 전체 산업생산은 1.4% 줄며 지난해 11월(-0.5%) 이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2.3% 줄며 올해 1월(-1.5%)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23.5.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가 일제히 악화하고 하반기 경기 반등의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한국은행(1.4%)·KDI(1.5%) 등은 1%대 중반 수준을 전망했고 피치(1.2%)S&P(1.1%) 등은 1%대 초반을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0~1%대 초반 성장률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이승훈·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이남강·최제민·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였던 1.4% 보다 낮은 1.2%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견조한 민간소비와 양호한 서비스업 경기에 힘입어 버티고 있지만 누적된 긴축의 효과와 점차 사라질 펜트업 수요를 고려하면 점진적인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대외부문 역시 중국 경기의 개선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하고 온기가 퍼지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상저하고 흐름 전망을 견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크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4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 보도자료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며 "취약 부문 중심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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