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낸 문자에는 경보 사유가 적혀있지 않았다. 재난 문자 사이렌 소리에 아침잠을 깬 시민들은 어떤 이유로 대피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 대피도 어디로 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놀란 시민들이 포털 사이트에 몰리면서 한때 네이버와 트위터 등이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이른 아침 출근 중이던 시민들은 지하철 역사에 모여 동향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포털사이트로 몰리면서 네이버 등은 한때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일본의 'J얼러트'는 이보다 빨랐고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인 J얼러트를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들에게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하라고 대피령을 내렸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피난하라"는 내용으로 경보 발령 이유를 포함했다. 이어 9분가량 뒤엔 "북한에서 오전 6시28분쯤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고, 오전 7시4분 "조금 전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우리나라(일본)에 날아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피 요청을 해제한다"고 알림을 발송했다.
2007년 일본 국민보호법에 따라 운용되기 시작한 J얼러트는 탄도미사일 발사, 지진·쓰나미 경보 등 위급한 상황에 사용되는 대피령 경보다. 방위성의 정보를 받은 관방장관이 소방청의 J얼러트 송신 시스템을 통해 통신사 수신기 등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면, 통신사는 관할 지역의 휴대전화에 긴급 알림 등을 보낸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일본과 국제해사기구(IMO)에 31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11일 오전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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