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폭발음 '쾅', 드론에 당했다…러 "우크라가 배후"[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5.30 19:38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본토가 공격을 받으면서 확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테러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소 8대 드론이 공격에 이용됐다며 "3대는 전자전에 의해 통제력을 잃고 목표에서 벗어났고, 나머지 5대는 모스크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오늘 아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주택 여러 채가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장에서 2명이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병원으로 옮길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현지 언론에선 최소 25대 드론이 공격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당국자들은 이 가운데 여러 대가 격추돼 건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의 하늘 위로 회색 연기가 솟아오르는 영상 등이 공유됐다. 모스크바 일부 지역에선 커다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진다.

BBC는 모스크바 특파원도 이날 폭발음을 들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먼 곳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러시아 국민들에게 이번 사건은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당국자가 드론으로 파손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로이터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한 공격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으나 "이를 지켜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점이 결정됐다"며 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국제사회는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건립 기념일(키이우의 날)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8일부터 이틀 동안 100기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쏟아부으며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고로드주 포격과 이달 초 크렘린궁 상공서 벌어진 드론 공격의 배후로도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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