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의 멀티 홈런, 30년간 없던 '유일무이 기록'된 그 순간... "필드 밖 트레이너룸이 요동쳤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3.05.30 17:24
애런 저지가 30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 경기 8회말 2사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가 30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 경기 8회말 2사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잡아냈다./AFPBBNews=뉴스1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노리고 있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특별했던 멀티 홈런 경기를 자신의 글러브로 직접 역사적인 경기로 탈바꿈시켰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저지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10-4로 승리했다.

영영가도 만점이었다. 1-1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저지는 브라이스 밀러의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6.9마일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브성 홈런이었다.

다음 타석에서 시즌 10번째 2루타로 방망이를 다시 예열한 저지는 6회말 1사에서 후안 뎅의 몸쪽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378피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저지의 시즌 성적은 45경기 타율 0.302(162타수 49안타) 17홈런 38타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679 OPS 1.087이 됐다. 홈런 아메리칸리그 1위, 장타율, OPS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렸다.

저지의 커리어 31번째 한 경기 2홈런 경기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많은 기록으로 최다 기록은 베이브 루스(68경기)가 가지고 있다. 그 뒤는 양키스 선배들인 미키 맨틀(46경기), 루 게릭(43경기), 조 디마지오(35경기)가 가지고 있다.

애런 저지가 30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마운드를 돌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한 경기 멀티 홈런은 대단하지만, 진귀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막판 저지는 자신의 멀티 홈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뉴욕 양키스가 9-4로 앞선 8회초 2사에서 시애틀의 테오스카 로드리게스는 우측 담장을 향해 가는 홈런성 타구를 뽑아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 0.570, 30개 구장 중 12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그러나 저지가 차분히 쫓아가 정확한 타이밍에 날아올라 낚아채면서 이 공은 평범한 우익수 뜬 공이 됐다. 관중의 방해에도 아랑곳않는 환상적인 호수비.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 저지는 7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한 경기 멀티 홈런을 때려내고 상대팀의 홈런 하나를 훔쳤다. 하지만 그런 경기를 두 차례한 선수는 지난 30년간 저지가 유일무이했다.

경기 후 저지는 "에르난데스가 우익수인 내 머리 위로 많은 공을 보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벽을 한 번 돌아보고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난 내 수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멀티 홈런만큼이나 많은 환호성이 나온 수비였다. 멀티 홈런 경기가 30년 간 없던 경기가 된 그 순간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필드 밖 트레이닝룸에서 쉬고 있던 도밍고 헤르만이 증명했다. MLB.com은 "헤르만은 저지가 그 공을 잡을 때 (필드 밖) 트레이닝룸에 있었고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제자의 전방위적인 활약에 애런 분 양키스 감독 역시 "그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런 저지가 30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가 30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 경기에서 홈런 타구를 감상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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