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개시된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금융회사 간 대출이 실시간 이동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세계 최초다.
금융소비자는 19개 모든 시중은행과 18개 저축은행, 7개 카드, 9개 캐피탈 등 총 53개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조회하고, 갈아탈 수 있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이날 기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이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한 상태다.
개시 초반에는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하거나 △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환대출 대상이 될 신용대출은 총 240조~250조원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운영 초반 자금쏠림을 막기 위해 지난해 신규 취급 신용대출의 10% 혹은 4000억원 중 작은 금액의 범위에서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취급된 신용대출의 규모는 약 110조원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말 아파트 주담대가 대상으로 대환대출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신용대출과 다르게 담보, 등기 등의 과정이 있어 시스템 구축에 더 어려움이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향후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회사 간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일정 범위 내로 수렴할 가능성도 있다"며 "소비자가 대출 이동을 하지 않더라도 낮아진 금리 추세의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므로 새로운 경쟁 시스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