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출입기자를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정 조율 상황에 따라 다음주로 밀릴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자회견 추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당시 취임 1주년을 전후해 기자회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했지만 대통령실은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불과 약 20일 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이번주 중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은 원래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순방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있었고 이달 초 용산 어린이정원 투어 행사 현장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 이미 오찬 간담회를 하지 않았나"라며 "자로 잰 듯 5월10일 직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조만간 기자회견을 하면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9개월 만이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이후 출입기자단과 마주한 자리가 없었다.
리얼미터의 정례 주간조사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초로 5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올라선 건 12주 만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초부터 이어진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한미일 공조 강화의 외교 기조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장점은 솔직함인데 기자회견은 이를 부각시킬 기회일 수 있다"며 "지지율 상승엔 외교안보 성과도 역할을 했을 수 있지만 민주당의 돈봉투, 코인, 부천시의원 성추행 등 겹악재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날 SBS 'TV 동물농장'에 깜짝 출연해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반려견 6마리와 지내는 모습을 공개한 것도 소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방송에선 윤 대통령이 반려견들과 함께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적인 모습이 여과없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다견 가정이 된 이유를 설명하며 유산의 아픔 등도 소개됐다. 윤 대통령 취임 초기에 주말 나들이, 빵집 방문 등이 공개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작년부터 방송사에서 제안이 많이 왔다"며 "국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갖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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