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성장 돌파구는 해외에…금융당국의 '세일즈맨' 변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3.05.31 05:45

[2023 금융강국 코리아]<1>-③

편집자주 |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연이어 발생한 은행 파산은 '뱅크데믹' 충격을 남겼다. 새로운 금융 질서가 만들어지는 지금, 'K-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영업확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국내 금융회사는 꾸준히 글로벌 영업을 확대했다. K-금융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왔다.

9일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김남이(싱가포르)
금융당국은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로 해외진출을 꼽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월말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 선진화와 국제화를 강조했다. K-금융 수출을 위해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를 방문했다.

국내 은행산업은 세계 100대 은행에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산업·기업은행)이 포함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성숙단계 접어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인구구조 고령화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글로벌화는 필수가 됐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을 비롯해 금융권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걸 측면 지원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산업 글로벌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금융권의 글로벌화 지원방안과 관련 제도 개산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국제화 대응단'을 신설해 TF를 지원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지난 1월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혁신하는 금융'을 주요 업무로 보고했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규제를 정비하고,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사례를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권별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하며 정책제안과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은행협회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은행협회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8~12일 이 원장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과 함께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직접 배당 정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을 설명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금융감독청이 이 원장을 비롯해 7개 금융회사 CEO 등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며 "외국 금융감독기구가 국내 금융회사 CEO 초청 만찬을 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도 지난 16~19일 국내 금융회사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핀테크 산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체결됐고, 양국의 은행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BNK 파이낸스 개소식과 금융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협약식이 열렸다. BC카드와 핀테크사인 스마트로,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 공기업(IPC)가 공동 투자로 회사를 설립, 한국 전자결제 수단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신용정보?지급결제시스템 등 금융인프라의 신흥국 수출을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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