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1.6%)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국내외 기관 10곳이 전망치를 낮춰 잡았는데 평균치는 1.4%에 그친다. 문제는 1% 중반대 성장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정부 목표대로 하반기 경기반등을 꿰야하는데 반도체 수요·중국경제 회복 등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29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6월 말쯤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주요 경제·속보지표 등을 살펴본 이후 성장률 전망치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흐름을 자신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6%)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내외 기관 10곳은 올해 경기 여건이 어렵다고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기관들이 수정 발표한 전망치 평균은 1.4% 수준이다.
국내에선 한국은행(1.6%→1.4%), 한국개발연구원(KDI·1.8→1.5%), 국회예산정책처(2.1%→1.5%), 한국경제연구원(1.9→1.5%), 한국금융연구원(1.7→1.3%) 등이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비관적인 전망은 해외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국제기구 가운데서 IMF(국제통화기금·1.7%→1.5%), OECD(경제협력개발기구·1.8%→1.6%) 등, 국제 신용평가사 중에선 무디스(1.6%→1.5%), 신용평가사 피치(1.9%→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4→1.1%) 등으로 낮춰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대로 1%중반대를 기록하더라도 코로나19(COVID-19) 확산 당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0.8%)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다.
1% 중반대 성장도 만만치 않다. 가장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한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0.8%, 1.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도 높은 하반기 경기반등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하반기 들어 경제지표 개선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성장률을 큰 폭 낮추진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추 부총리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경제는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데 그런 것들이 조금씩 지나고 IT 수요도 회복되면 전반적인 세계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놓고 고심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경제전망을 포함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준비중이다"면서도 "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 발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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