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47.9%)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아흐멧 예네르 YSK 위원장은 두 후보의 득표 차가 200만표를 넘어 추가 개표 결과와 상관없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2003년 총리로 실권을 잡은 그는 2014년 직선제로 대통령이 됐으며, 이후 2017년 개헌을 통해 의회제에서 대통령제로 통치 구조를 전환했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이 가능하다.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현재 69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선투표 개표 막바지 지지자들을 향해 "앞으로 5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할 책임을 다시 맡겨준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아무도 튀르키예의 이익을 넘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로 튀르키예와 서방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계속 반대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러시아 편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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