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동시에 걸리면? "폐 조직 이렇게 망가졌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3.05.26 05:30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상호 감염력을 증가시키며 폐 손상을 유발하고 있다./사진제공=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3D 인간 폐 조직(오가노이드)을 이용해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경우 폐 손상이 심해지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에 25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환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더 높았다. 그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생체모델이 제한적이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그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김정현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연구관과 최장훈 보건연구관은 줄기세포로부터 3D 인간 폐 조직을 만들었다.

3D 인간 폐 조직을 이용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폐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수용체를 상호 증가시켜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양이 10배가량 증가하는 걸 확인했다.


두 바이러스는 상호 점진적으로 감염력을 강화하며 인간 폐 조직을 손상시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를 증가시켰다. 마찬가지로 독감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를 늘렸다.

이로 인해 염증 반응과 장기 손상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아지는 기전을 규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인간 조직 모델을 활용한 신종 감염병 및 만성질환 기초 연구를 위해 기관 내·외부 연구자 간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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