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는 올해 1000명의 조합원을 인도로 4박 6일 해외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노조의 대규모 해외 연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2020년엔 중국을 다녀왔다.
기아 노조 소속 생산·정비·판매직군이 연수 대상인데, 이들은 40명씩 총 25개차수로 해외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에 참여한 조합원은 현지 공장 등 사업장을 견학하고 매장 방문, 세미나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노조는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인 '국내 공장 제조 경쟁력 강화 및 품질 고급화'에 맞춰 글로벌 마인드·변화 필요성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해외연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연수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했다고도 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다만 국내 공장 제조 경쟁력 강화와 품질이 좋아지는데 인도 공장이 적합한 장소인지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 공장은 인건비가 저렴한만큼 한국이나 미국·유럽 등지 공장과 달리 자동화 비율이 높지 않다.
현대차 노조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 생산직 559명은 올해 상반기 중 4박5일 일정의 일본 해외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의 노하우를 배우는 게 주요 목적이다. 토요타 박물관 방문, 생산시스템 특강 등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차량 생산에 있어 각종 재고를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는 '저스트 인 타임(JIT)' 생산 방식으로 유명하다. 또 공장 직원이 조립 작업 중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발견되면 자발적으로 생산 라인을 멈춰 이를 고치는 '가이젠(일본어로 개선)' 문화도 널리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토요타 해외연수에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로 올라서며 토요타의 판매량을 추격하고 있는데, 경쟁 브랜드가 노하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해외연수, 여행을 사측이 제공해야하는 당연한 복지로 본다. 올해 초부터 기아 노조는 이문화체험(해외여행) 행사를 복원하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에 '부부 동반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을 두고 있는데, 회사는 2020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중단하는 대신 2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제공했다. 현대차도 비슷하다.
현대차는 내달 본격적인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하고 기아는 올해 임협만 진행한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만큼 노조도 한차원 높은 복지와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주 중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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