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상황에 왜 나만 우울하지"…MRI가 잡아낸 우울증 원인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5.25 14:30
우울증 환자는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주름이 유의하게 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뇌 기능적 손상으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함병주 교수와 강유빈 연구교수가 성인 우울증 환자 234명과 정상 대조군 215명의 뇌 MRI 영상을 비교한 결과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우울증을 경험하는 반면 누군가는 발병하지 않기도 한다. 우울증 발병의 취약성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뇌 주름이다. 실제 고려대안암병원 연구팀이 MRI 촬영 영상과 우울 증상의 심각 정도 등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이 최대 약 5% 감소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뇌의 바깥쪽(사진 위)와 , 안쪽의 MRI 촬영 영상. 짙은 파란색일수록 뇌 주름의 정도가 감소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고대안암병원

전두엽은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하는데, 이 부위의 뇌 주름이 적으면 정서 조절 신경회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우울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뇌 주름은 영유아 때까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이후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 교수는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 정도가 개인이 타고난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뇌 영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신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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