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잡는 '쿨링의자·그늘막' 설치..서울 지자체 폭염 대비 분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23.05.25 14:00

[시티+줌(zoom)]

평년과 비교해 올해 여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더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노원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 내 호텔 50객실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야간안전숙소'로 운영한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북카페와 어린이 책놀이터 등을 갖춘 구청 로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성동구는 폭염에 지친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와 성동형 스마트쉼터, 그늘막을 총 525곳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특히 스마트쉼터 설치가 어려운 버스 정류소 120곳의 벤치에는 스마트 기능을 접목해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쿨링의자'를 선보인다. 은평구도 버스정류장 9곳에 냉방시설 등 편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쉼터'를 조성한다.

중랑구는 주요 산책로와 공원 등에 야외 무더위 쉼터를 조성하고 '중랑옹달샘'을 설치한다. 2021년 처음 운영을 시작한 중랑옹달샘은 누구나 무료로 시원한 생수를 마시고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마련된 생수 냉장고로 구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7~8월 간 총 12곳에서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폭염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주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숙지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소 120개소 벤치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쿨링의자./사진제공=성동구청
도봉구는 도심 속 보행자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쿨링포그'(cooling fog·증발냉각장치)를 돌린다. 쿨링포그는 미세입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추는 등 옥외 냉방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

용산구는 쪽방 거주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복도 등에 에어컨을 설치·가동하고 서울역 쪽방상담소 직원 등이 쪽방촌 순찰을 강화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횡단보도 및 교통섬에는 그늘막 105개를 설치해 주민 누구나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돕는다.

주요 도로 물청소로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한다. 은평구와 강서구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도로 주요 구간에 살수차를 동원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여름철 취약계층 등 주민들을 보호하는 대책들이 필요하다"면서 "주민 체감형 아이디어를 통해 더위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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