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만원 치킨 여기 있습니다"…소비자도 반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3.05.25 05:10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치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가격파괴'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3만원까지 뛴 프랜차이즈 치킨과 맛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이 채 안 되면서다. 유통업체들도 가성비 끝판왕 치킨이 인기를 끌자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1월 '두마리 99치킨'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99치킨콤보'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가성비 치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가성비가 높은 '99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는데, 치킨이 그 중심에 있다.

두마리 99치킨과 99치킨콤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9900원이라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상품들이다. 두 마리 99치킨의 경우 1팩에 1kg 중량으로 치킨 두 마리가 들어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조사한 프랜차이즈 치킨의 평균 중량은 870g이다. 99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양은 많은데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컬리가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치킨콤보 윙&봉은 700g 중량으로 두 마리 치킨보다는 양이 적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윙과 봉 부위만 담아 취향에 맞게 치킨을 즐길 수 있다.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나면서 99시리즈 내 치킨류는 출시와 함께 매일 같이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두마리 99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15만 마리가 넘게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 1~4월 치킨류 판매량을 12%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성비 치킨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당당치킨'은 오픈런을 불러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며 7개월 만에 200만 마리를 파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마트·롯데마트 역시 '생생치킨', '한통치킨' 등을 통해 올해(1월1일~5월23일) 즉석치킨 내 치킨류 매출을 전년 대비 2.5배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편의점 업계도 접근성이 좋은 가성비 치킨으로 주목받는다. GS25의 쏜살치킨(1만1000원)과 CU의 후라이드치킨(5종, 2700~7900원), 세븐일레븐 후라이드한마리(1만2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원재료값 상승에 편의점 업체들이 가격을 하나둘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다. 이들 모두 올해 즉석치킨 매출 신장률이 50%를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음식이나 다름없는 치킨의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성비 치킨의 인기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반감이 소비자들을 가성비 치킨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치킨인 만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보다 저렴한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치킨 상품도 늘고 있어 가성비 치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는 '고메 소바바치킨('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원대로 역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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