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 난 누리호, 언제 쏘나 …빠르면 내일, 더 늦어질 수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나로우주센터(고흥)=김인한 기자 | 2023.05.24 17:06

(상보)컴퓨터 간 통신 이상, 기립한 채 점검…"발사체는 문제 없다"
기립한 채 "오래는 못 버텨"…오태석 1차관 "내일 발사관리위 개최해 검토"

(고흥=뉴스1) 이재명 기자 =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기술적 결함으로 연기된 24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기립돼 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 제어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통신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3차 발사 취소 소식을 알렸다. 2023.5.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번째 비상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24일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기술적 문제가 돌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사를 미루기로 했다. 기다림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알 수 없다.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원활하면 오는 25일에도 발사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며칠 뒤, 길게는 한달이상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 중 발사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며 오후 6시24분으로 예고됐던 누리호 발사의 무산을 선언했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지난 23일 오전 발사대로 이송됐고, 기립 후 발사체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Umbilical, 탯줄)을 체결했으며, 이날 정오 24분에 발사 운용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후 3시쯤 이상 발생이 확인됐다.

발사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대로라면 누리호 발사 10분 전(오후 6시 14분)부터 가동되는 발사자동운용(PLO·Pre Launch Operation) 과정에서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게 오 차관의 설명이다. PLO 중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발사는 자동 중단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이 통신 이상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원인 분석 및 이상 현상에 대한 조치가 완료된 후 발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기술진은 누리호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한 채 점검에 나선다. 다만 이는 조기 발사 재개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은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라며 "오늘(24일) 해결이 가능하고 내일(25일) 오전 정비가 된다면 내일 발사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 시간은 이날과 비슷한 오후 6시 전후다. 해가 지는 시점의 '황혼 발사' 이유는 누리호가 1차(실패)·2차(성공) 발사와 달리 실용 인공위성 8기를 탑재하고 있어서다. 이 시간에 발사해야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원하는 목표 궤도에 다다를 수 있다.

다만 기립이 장기화하면 발사체에 부담이 큰 만큼 기술적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못하면, 누리호는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발사일도 상당 기간 미뤄질 수 있다. 고 본부장도 "며칠은 버티더라도 무한정(기립)은 안 된다"고 말했다. 누리호의 발사 예비기간은 오는 25~31일이다. 이 시간을 놓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발사 예비기간은 날씨와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해 25일 오전 중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상황을 종합 검토한 후 발사 일정을 다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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