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님 태우고 성공"…환호한 한화에어로, 달·화성도 겨냥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3.05.25 20:30
"사실상 첫 손님을 태운 것인데, 성공했네요. 이제 본격적인 우주사업 확장이 가능해졌습니다."

당초 24일로 예정됐다가 한 차례 연기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세 번째 발사가 25일 성공으로 가닥잡히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한 기대와 포부가 담겨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엔진을 만들었고, 제작·조립 및 구성품 제작 기업에 대한 총괄 관리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수행했다. 향후 2027년까지 3차례 더 누리호 발사를 책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거론한 '손님'은 누리호가 태운 8기의 실용 인공위성을 의미한다. 앞서 두 번의 누리호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이 실렸다. 이번이 첫 실전 발사라는 뜻이다.

동시에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을 수많은 '손님'을 염두에 둔 언급이기도 했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이 보유한 기술 노하우를 이전받아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역할을 국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두고 "올해가 민간 우주경제 시대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회사 내부에서 학수고대했다.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탐사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의 첫 걸음을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뗀 격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전담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 정도로 우주사업을 중시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우주사업 확장에 대한 염원은 지난 22일 공개한 누리호 엠블럼 및 유니폼에서도 드러났다. 누리호 3차 발사 현장을 비롯한 주요 우주 사업 이벤트에서 활용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빛나는 별과 비상하는 발사체의 모습을 녹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달과 화성의 형상도 엠블럼 디자인에 포함했는데, 이는 미래 탐사 목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는 2032년 달, 2045년 화성을 탐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엠블럼 및 유니폼에 대해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한화의 의지를 상징물을 통해 국민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대표 우주기업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항우연과 함께 앞으로 진행할 누리호의 추가발사 또한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 우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주경제 시대의 선두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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