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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뒤를 이은 은행주… 은행은 '고객이탈' 우려━
그러나 은행 위기로 팩웨스트 같은 지역은행에 개미들의 관심이 쏠리며 전통의 은행주가 밈주식 대열에 합류했다. 예금 인출이나 정부의 지원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을 증폭시켰고, 이것이 주가 급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급격한 주가변동은 신뢰가 생명인 은행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재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도 예금인출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 임원들은 주가 하락이 고객 이탈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견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는 지난 3월 SVB가 파산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47% 하락했다. 2005년 주식거래가 시작된 이래 하루 최대 하락폭이었다. 데일 기븐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어닝콜에서 "옵션 거래 증가와 개장 전의 박빙 거래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일부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3월에 SVB가 파산하고 그 이틀 후 시그니처 뱅크가 파산하자 투자자들은 다른 약한 고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는 금융부문 전반에 걸쳐 주가를 하락시켰다. 5월 1일 규제 당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하고, JP모건체이스에 매각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었고 다른 대출기관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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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팩웨스트·웨스트 얼라이언스는 어디?━
5월 17일에는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은행예금에 대해 긍정적인 업데이트를 하자 이 회사 주가가 10% 급등했다. 같은 날 팩웨스트 주식도 20% 이상 뛰었고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하루 동안 가장 큰 비율로 상승했다. 주가가 연내 최저가로 마감한 5월 4일 이후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팩웨스트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브레이크 없이 주가의 출렁임은 지속되고 있다. 22일 팩웨스트는 부동산 대출 사업부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자 주가가 20% 올랐고, 23일에도 8% 올라 7.38달러로 마감했다. 팩웨스트 관련 풋옵션으로 수익을 봤다는 캘리포니아 포모나의 술집 주인 다니엘 베탄코트(30)는 "또 '제로'(0)가 될 은행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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