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中 예능 '돌연 취소'…2차 한한령 공포 K엔터·뷰티 '털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3.05.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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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배우 정용화의 중국 예능 출연이 갑자기 불발되면서 주식시장에서 K엔터, K뷰티, K드라마제작사 등 중국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한중관계 악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제 2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JYP Ent.는 1.38% 하락 중이다. 에스엠은 1.67% 내림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6.12% 급락 중이며 팬엔터테인먼트도 5%대 하락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도 1.10% 하락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 접속 불통이 된 NAVER가 2.59% 내리고 있다.

K뷰티 업종에서 아모레퍼시픽이 1.95%, LG생활건강이 2.39% 하락 중이다. 코스맥스는 -4.81% 밀리고 있다.

전일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에는 한국 배우 정용화의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아이치이'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출연이 불발됐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앞서 정씨는 이 예능에 출연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중한 그의 출연은 갑자기 취소됐고, 이는 중국 당국의 한한령 재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중국 매체 '텅쉰망'은 전일 "중국 누리꾼들이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주관 당국에 신고했다"며 "이로 인해 (정용화의) 출연이 불발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접속 장애도 발생했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각지에서 네이버 접속이 아예 되지 않거나 접속 속도가 매우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네이버 접속 불통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 정부 내 해당 부서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마오닝 대변인은 한중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해야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일 한중 외교부 국장 간 협의와 관련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중국의 핵심 우려(대만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다른 사안에 대해 한국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대만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중국은 한국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한 이후 한한령을 내렸고 이후 K뷰티·K드라마콘텐츠 기업의 중국 현지 매출은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약 6년여만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게임 판호 발급이 재개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중 관계가 악화된 4월 대중국 수출금액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한중관계 악화로 인한 교역과 경제 충격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한 교역과 경기 부담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며 추후 새로운 조치로 인해 한국 경제와 교역에 실질적인 충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악화되는 한중관계 흐름과 반대로 최근 하이브가 중국 텐센트 뮤직과 유통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 돌파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전해진 한국 배우의 현지 예능 취소는 하이브의 낭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주부터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안되는 등 G7 정상회담 이후 중국에서 (한국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행보를 시작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적 보복 조치 단계를 밟기보다는 일단 'wait and see'(기다림과 관망)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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