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2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녕하세요. KT 위즈 강백호입니다"라면서 "다름이 아니라 이번 논란에 있어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강백호는 "많은 분들에게 수많은 질타를 받아도 마땅한 플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명 저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올 시즌 정말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 또한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한 시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성적과 저의 그런 안일한 플레이 하나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과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을 일으켰던 강백호의 황당한 '아리랑 송구' 플레이는 지난 1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도중 나왔다. 당시 KT가 3-2로 앞서고 있던 5회말 LG의 공격. LG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해민은 2루를 돌아 여유있게 3루까지 갔다. 이때 KT 우익수를 보던 강백호가 공을 포구한 뒤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런데 2루수 장준원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는 아리랑 송구를 했다. 이런 강백호의 모습을 본 박해민은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해 서서 득점에 성공했다.
박해민 역시 당시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가 송구하는 동작을 보고 빠르게 공이 오지 않을 것 같아 홈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느슨한 플레이는 동료들의 힘을 빼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 치명적인 실점으로 승부는 3-3 원점이 됐고, 결국 KT는 5회에만 6점을 내준 채 5-9로 패했다.
팀까지 패배하자 경기 후 논란이 폭발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호주전 당시 강백호의 이른바 '세리머니사'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대표팀 소속의 강백호는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좌중월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2루 베이스 위에서 한 손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의 태그에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세리머니 순간 강백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게 확인된 것.
이번 사과글에서 강백호는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저뿐만 아니라 우리팀이 더 반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저의 플레이에 모든분들이 만족하실수는 없겠지만,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자랑스럽게 볼 수 있는, 만족시킬 수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
다음은 강백호가 개인 SNS를 통해 게재한 사과글 전문. ━
다름이 아니라 이번 논란에 있어서 먼저 사과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수많은 질타를 받아도 마땅한 플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 저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올 시즌 정말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도 알고 있고, 저 또한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한 시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성적과 제 그런 안일한 플레이 하나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과 상처드린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저뿐만 아니라 우리 팀이 더 반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 플레이에 모든분들이 만족하실 수는 없겠지만,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자랑스럽게 볼 수 있는,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시는 팬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