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찜한 보물 나도 산다…'반가사유상' 첫 백화점 나들이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3.05.24 07:30
23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운영 중인 국립 중앙박물관 협업 팝업 ‘뮷즈샵’./사진제공=롯데쇼핑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연 백화점과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보니 조화롭고 좋네요."

김용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23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열린 '나에게 온 보물, 뮷:즈' 팝업 전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판매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RM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뮷즈는 국제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 팝업전시도 2030과 외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김 사장은 "롯데 외에도 협업 요청이 여럿 있었다"면서 "우리 문화를 국내외에 잘 알릴 수 있을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시 장소는 지하철 2호선과 롯데백화점을 잇는 '코스모너지 광장'이다. 이날도 지하도를 통해 백화점을 방문한 국내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메인 전시 상품은 역시 반가사유상이다. 아이보리, 블랙, 골드 등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외에도 DIY(직접만들기) 상품인 '내가 그리는 반가사유상'이 있다. 한 켠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재현한 미니 명상 체험 존이 마련됐다. '사유의 방'은 반가사유상을 보며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곳으로 누적 관람수가 100만명에 달한다. 팝업 전시에서는 헤드셋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명상 체험 후, 기념 사진 촬영 및 인화를 해 볼 수 있다.

/사진=정인지 기자
복제품으로 판매되는 달항아리, 청자 등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1800년대 조선 달 항아리가 60억원에 낙찰됐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달항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전시에서 판매하는 달항아리 복제품 가격은 40만~5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외에도 품절 대란이 일었던 자개소반 무선충전기, 백자 주병세트, 자개 텀블러 등이 판매된다. 이번 팝업 전시에서 선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오리모양 토기 미니어처를 비롯해 유리컵, 머들러 등 총 10품목 26종이다.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 상형 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와 관련된 상품이다.


이번 팝업 전시를 기획한 윤헌정 롯데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서양 예술을 다루는 행사가 많았는데, 젊은이들과 외국인의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문화유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케이스티파이 캡쳐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뮷즈와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 구매자가 몰리며 두 사이트 모두 한시간 가량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협업에 활용된 유물은 금동 반가사유상,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등이다.

핸드폰 케이스 가격은 7만~8만원대로 고가인데다 케이스티파이에서 구매할 경우 해외 직구로 통관번호 등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뮷즈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지난해에는 LF의 캐주얼브랜드 헤지스에서 맨투맨, 티셔츠 등 반가사유상 테마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고,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뮷즈 3만원 이상을 산 소비자에게 '블랙보리' 1명을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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