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자'에 칼 빼든 민주당…욕설 문자폭탄 보낸 당원 첫 제명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3.05.23 10:12

[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지속적으로 보낸 강성 당원을 제명했다. 당원이 문자폭탄 등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수위높은 공격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도 엄중 조치에 나선 것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당원 A씨에 대한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허위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인 언행으로 당원 간 화합을 해하는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징계는 크게 △경고 △당직자격정지 △당원자격정지 △제명 등이다. 제명은 이중 최고 수위다.

당원 A씨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의원을 향해 욕설이 담긴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23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비난하고 나를 수박(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일부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이라고 욕했다"며 "여성을 모욕하는, 입에 담기도 힘든 내용의 문자도 보내왔다"고 했다.

이어 "참다참다 못해 당에 (조치를) 요구했더니 이 대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이런 건 내가 원한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징계 조치 이후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이 대표 역시 "앞으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하는 이들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앞서 해당 당원에게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소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문자와 전화를 남겼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문자폭탄만 보냈다"며 "정상적인 당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일탈 행위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을 끊어내지 못할 경우 "그럼 그냥 가라앉는 것.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언어폭력 등의) 행위를 벌해야 그런 행위를 안 한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집단적으로 공격하고 폭력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내 주권을 거기에 맡기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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