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남편, '뺑소니 자작극'에 아내 돈 뜯어내…아내는 '유산'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05.23 06:46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행성 게임에 빠져 거액의 빚을 진 남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8살 연상연하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 4년 차라는 부부는 사실상 별거에 돌입했을 만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원인은 남편의 도박 중독. 아내는 "난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었다"며 "저는 사기 결혼을 당한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남편은 변하지 않을 거다. 다음 생에 태어나도 남편 말은 안 믿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도박으로 자신과 지인에게 수천만원의 빚이 있지만 일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한테 있는 빚은 우선 3천만원이다"며 "제가 대출받아서 도와주면 자기가 저한테 갚겠다고 했고 하루에 10만 원씩 갚겠다고 했고 1년 안에 빚을 갚기로 약속했다. 열심히 일을 해서 갚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일을 안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행성 게임 때문에 생긴 빚인데 저희 집에 압류 딱지가 붙기도 했다"며 "집 앞에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첫째 아들 학교까지 찾아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거짓말로 유산까지 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해 급하게 대출을 알아봤다. 상대편 차주가 1000만원을 요구했고, 제가 임신 중이라 선처를 부탁하는 문자와 전화도 했는데 알고 보니 차주분이 남편의 지인이었고 둘이 돈을 받아내려 짜고 친 것"이라며 "당시 스트레스로 임신 8주였던 아이를 유산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남편이 도박에 이어 외도까지 저질렀다고도 했다. 그는 "도박 빚까지 갚아주고 심지어 자기 아이를 뱄는데 아빠 자격이 없구나 생각했다. 배신감이 불타올랐다"며 분노했다.

이에 남편은 외도 사실을 인정하며 "거의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다만 여전히 도박은 끊지 못한 듯 배달 아르바이트 와중에도 꾸준히 휴대전화로 사행성 게임을 즐겼다.

둘의 사연을 접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두 분에게 공통점이 있다. 두 분 다 절제가 안 된다. 아내는 술, 남편은 사행성 게임 중독으로 절제가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중독 수준인 남편도 치료가 필요하다. 중독은 치료의 첫 단계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전문의 선생님과 약물치료와 상담으로 의지가 확고해졌을 때 그때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또 남편께서는 아내에게 속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내의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끊임없이 긴 시간 동안 노력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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