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태사자 김형준이 연예계를 떠나 택배 기사로 일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김형준은 22일 공개된 유튜버 '직업의 모든 것'과 인터뷰에서 '쿠팡 플렉스'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쿠팡 플렉스는 택배 아르바이트로, 정규직인 쿠팡맨과 달리 원하는 날짜에 근무할 수 있다.
김형준은 먼저 1집 '太四子'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번 돈이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4~5년 활동하면서 멤버 한 명당 5000만원 정도 번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표준 계약서라는 것도 없었고, 소속사에 양아치가 많았다. 계약서에 수익 분배에 대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 어렸었고 돈도 없던 시절이라 저희도 오케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쫄딱 망했으면 다른 일을 했을 텐데 그것도 아니었다. 얼굴은 팔렸는데 돈이 없는 게 되게 슬펐다"고 토로했다.
'연예계를 떠난 뒤 뭘 하고 지냈냐'는 질문에는 "여성의류 쇼핑몰도 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했는데 특별히 잘된 건 없다. 그러다 쿠팡 플렉스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저는 되게 피폐한 삶을 살았다. 2010년대 초중반에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가 와 한 달씩 집안에만 있었다. 모든 게 다 싫었다. 집에서 맨날 인터넷만 하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털어놨다.
공황장애를 겪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지인한테 사기도 당했다. 사업하다가 전세금 뺀 돈 8000만원을 날렸다. 일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그런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며 "춤 노래만 하다가 이게 잘 안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자신의 하루 일당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닐 택배가 개당 700원, 박스 택배가 1000원인데 평균 하루에 50개 정도 배송한다며 보통 4만 5000원 정도를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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