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성전자의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약 639만명에 달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은 가운데 600만 동학개미의 염원을 안고 삼성전자 주가는 좁은 박스권을 깨고 오르기 시작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0원(0.15%) 오른 6만8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6만9000원의 52주 최고가, 즉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대비 900원(0.92%) 오른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일 7만3100원의 52주 신저가로 밀렸는데 5개월 여만에 34.3%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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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그 후...박스권 돌파 삼성전자, 9만원 간다 ━
삼성전자와 메모리 공급사들의 동반 감산은 메모리 시장 수급을 안정화시키고, 이는 메모리 업황의 빠른 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7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1만원 이상 올렸다. HSBC도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목표가를 크게 조정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목표가를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삼성전자를 분석하는 외국계 투자은행 중 가장 높은 목표가였다.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지닌 모간스탠리는 목표가 7만원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순매수 중이다. 올해 1월1일 이후 5월2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9조1404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SK하이닉스(3925억원)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도 외국인의 압도적인 삼성전자 선호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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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지났다"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업황 반등 본격화 ━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안정화에 따른 주가 반등이 시작됐다"며 "향후 계약 가격이 상승할 때까지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집중적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지난 5월17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재고는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 조짐이 나타났다.
김동원 KB증권 상무는 "2분기 현재 IT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지만 상반기 수요 바닥을 인식한 주요 고객사들이 낮은 가격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축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메모리 고객사 재고는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2분기 이후 재고 감소 추세가 예상되며 8~10월에는 비교적 큰 폭의 재고 축적 수요가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1)재고 감소 2)가격 하락 둔화 3)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로 분명한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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