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 지역에서 '폴더블폰' 경쟁이 뜨겁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폴더블폰은 커녕 삼성 스마트폰을 찾기도 힘들다. 대형 플래그십 매장도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위상이 무색하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을 서서히 확대하며 중국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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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샤오미 '폴더블폰' 불티...존재감 없는 삼성━
화웨이 매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샤오미 플래그십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믹스폴드2'는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샤오미 매장 관계자는 "손님들이 신제품 레드미노트12 등에 많은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등락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폴더블폰"이라며 "한 번 사용한 사람들은 계속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선전에선 삼성 폴더블폰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2019년 폴더블폰 시장을 처음 열고, 압도적인 점유율(지난해 기준 76.9%)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다. 선전이 '화웨이 텃밭'이라지만 삼성 대형 플래그십 매장은 찾을 수 없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선전에 직영 매장 17곳을 운영 중인데 소규모 형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애플은 선전에만 애플 스토어 2곳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삼성과 애플의 위상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은 2019년 만해도 중국에서 8%(카날리스 기준) 점유율에 그쳤지만, 지난해 18%까지 오르며 중국 업체까지 넘어설 기세다. 삼성은 수년째 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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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굴욕에도..."현지화 전략으로 턴어라운할 것"━
삼성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사업혁신팀'(2021년)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반등을 노렸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최근엔 중국사업혁신팀과 중국전략협력실 수장을 교체하며 사업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0%대 굴욕'에도 삼성이 중국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삼성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211조8675억원(별도기준) 중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54조6998억원다. 비율로 따지면 25.8%에 이른다.
삼성은 현지화 전략 등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갤럭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며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화한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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