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용변 본 中 부녀…1박2일간 "안 내려" 떼쓴 기막힌 이유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 2023.05.22 07:06
승객 위 모우지앙(54)·위 모우지아(25) 부녀는 약 32시간 동안 택시 하차를 거부했다. /사진=펑파이신문 보도화면 갈무리

중국에서 택시를 호출한 부녀가 32시간 동안 택시에서 내리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차에서 버틴 이유는 승차 지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55분 저장성 항저우에서 택시기사 왕모씨는 차량 호출을 받았다. 승객 위 모우지앙(54)·위 모우지아(25) 부녀가 요청한 승차 지점은 애초 정차가 불가능한 공원 내부도로였다. 왕씨는 20m 떨어진 이면도로에서 기다리며 탑승을 요청했다.

화가 난 딸 위씨는 택시에 탈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왕씨는 500~600m를 주행하다가 차를 세우고 콜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위씨 부녀가 하차 거부를 시작했다.

왕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중재에 나섰지만 이들은 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중재가 실패하자 왕씨는 자기 집 근처로 가 차를 주차하고 집에 들어갔다. 다음날인 18일 오전 8시 왕씨가 다시 차에 돌아왔을 때 이들은 여전히 차에 있었다.

이에 왕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서를 향해 차를 운행했다. 하차를 거부하던 이들은 이날 밤 10시쯤 결국 강제로 차에서 끌려 나왔다. 경찰은 이들을 행정 구금 처분했다. 경찰이 개입하기까지 이들 부녀가 택시에 타 있던 시간은 약 32시간에 달한다.

왕씨는 "차에서 소변 냄새가 난다"며 위씨 부녀가 차 안에서 용변을 봤다고 의심했다.


해당 택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승객들이 공원 내부도로에 있었지만 해당 지점에서 택시에 탑승할 수는 없다. 기사 왕씨가 타협해서 승차 장소를 찾은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이 업체 시스템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안전을 고려해서 콜을 취소하고 수수료를 환불해주겠다"는 왕씨의 제안에도 이들은 하차를 거부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또 "차량의 정상적인 운행은 택시기사 생계와 직결된다"며 "17일 오후 2시부터 18일 밤 10시까지 왕씨가 거의 이틀간 정상 운영을 할 수 없었고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 차원에서 왕씨에게 법적 지원 등을 제공하고 운영 손실을 복구해줄 것"이라며 "위씨 부녀로 인해 차감된 신용 점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씨 부녀는 플랫폼상 왕씨의 서비스에 낮은 점수를 줬고 왕씨는 "매우 큰 처벌"이라고 말했다.

왕씨는 "아직도 차에서 용변 냄새가 난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그는 3일 동안 영업 차량을 구하지 못해 1500위안(약 28만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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