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1일 늦은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이날 밤 곧바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이 시간을 쪼개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성사한 것으로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3년 전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국가"라며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한민국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며 "저는 또한 역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인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대통령님께서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존경의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중국과 관계가 화제로 부각됐다. 윤 대통령은 '가치 파트너로서 한독관계 강화의 의미가 중국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년 연말에 우리(숄츠) 총리께서 중국을 방문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한번 여쭤봤다. 총리께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중국과 상당한 그런 무역 규모 내지 대중국 경제 의존도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가 합리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Derisking(디리스킹, 위험 줄이기)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서로가 이런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잘 관계를 가꾸어 가야한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우리가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중국과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예를 들어 일본, 대한민국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적인 구조를 변화시켜 단순히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할 용의가 있는지 묻는 독일 기자의 질문에는 "저희는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군이 키예프(키이우)에서 퇴각을 하면서 많은 지뢰를 매설해서 민간인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뢰 제거 장비와 의료용 구급차를 요청을 하고 있어서 먼저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서 신속하게 지원을 할 생각"이라며 "비살상용 무기에 대한 얘기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께서 저희에게 일부 목록을 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신중하게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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