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콜대원키즈펜 해열제 판매중지…"우리 아이 열나면" 맘들 비상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 2023.05.22 05:30
제조·판매가 중단된 동아제약 해열제 '챔프시럽'(왼쪽)과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사진 제공=동아·대원 제약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대표적인 상비약인 해열제가 최근 줄줄이 판매 중지되면서 영·유아 부모들 사이 혼란이 감지된다. 약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가 매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에 자발적 회수를 권고하고 제조와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콜대원키즈펜시럽에서 '상 분리 현상'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제기된 후 식약처가 조사에 나선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상 분리 현상이란 현탁액(고체 입자가 분산되어 있는 액체) 제제에서 투명한 시럽과 흰색 가루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대원제약이 수탁해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하는 다나젠의 '파인큐아세트펜시럽'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돼 파인큐아세트펜시럽 역시 제조·판매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지난달에는 동아제약이 생산하는 어린이 해열제 '챔프시럽' 일부 제품에서 갈변 현상이 발생해 제조·판매·사용이 일시 중지됐다.
세 가지 제품은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다. 생후 6개월 이상부터 투약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계열과 달리 생후 4개월부터 투약 가능해 사용 대상이 더 넓다.

영·유아의 경우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2~3시간 간격을 두고 교차로 복용하기도 해 통상 가정마다 두 가지 성분의 해열제를 구비해 둔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등과 교차 복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교차 복용할 수 없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가 잇따라 판매 중지되면서 영·유아 부모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세와 7세 자녀가 있는 최모씨(43)는 "챔프시럽을 약국에 가져갔더니 콜대원키즈펜시럽으로 바꿔줬다. 그런데 이제 콜대원키즈펜시럽까지 판매가 중단돼 버렸다"며 "약국에서 파란색 챔프시럽은 괜찮다고 해서 대안이 없으니 일단 먹이고 있는데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생후 9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33)는 "챔프(시럽)를 쓰고 있는데 판매가 중단돼 다른 해열제를 처방받으러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요즘 소아청소년과 줄이 길어 걱정"이라며 "일단 동네 약국 돌아다니면서 같은 계열의 다른 제품을 구비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봉 후 내용물이 손상될 염려가 없어 인기를 끌었던 일회용 해열제에 대한 걱정도 나온다. 이번에 제조·판매가 잠정 중단된 세 가지 제품 모두 낱개로 포장된 일회용 형태다. 두 명의 자녀를 둔 최모씨(32)는 "일회용 해열제에 대한 불신이 생겨 약국에 가서 처방받아 먹이거나 병에 든 대용량 해열제를 사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제품을 문의하거나 추천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ㄱ약국 약사 A씨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가 판매 중지되면서 타이레놀 정도 판매 중인데 이제 거의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 결과 현탁제 특성상 상분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상분리 제품을 분할해 복용하는 경우에도 실제 위험성은 낮다"면서도 "상분리 제품을 분할해 복용하는 경우 투약되는 주성분량이 다소 적거나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갈변 현상이 발생한 챔프시럽에 대해서는 "동아제약이 첨가제로 인해 갈변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내용을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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