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G7의 예상 비중은 29.9%로 1980년 50.7%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이는 32.1%로 전망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도 밀리는 수치다.
중동 매체 알 자지라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글로벌 사우스'와 관계 강화를 위해 초청 대상자를 확대했다고 풀이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회원국 외에 한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그리고 코모로(아프리카), 쿡 제도(남태평양)가 초청받았다. 중국이 공을 들이는 아프리카, 남태평양이 포함됐고 중국·러시아와도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도, 브라질도 있다.
시라이 사유리 도쿄 게이오대학교 교수는 알 자지라에 "G7의 러시아·중국에 대한 접근법이 다소 고립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우스'와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어떤 국제 질서도 세계의 다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사우스' 대표 격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닛케이와 인터뷰(19일 공개)에서 미국 주도 안보동맹 '쿼드' 회원이면서 중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들어가 있는 데 대해 "모순되지 않고 서로 배타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한쪽을 선택하지 않고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목소리의 가교가 되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에 공헌하겠다"고 해 G7과의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인도는 올해 G20 정상회의(9월) 의장국이다.
G7의 신흥국에 대한 관계 강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이번 정상회의 직전에 자료를 통해 선진국들이 과거 약속한 13조3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의 원조금과 기후행동자금을 주지 않고, 되레 중·저소득 국가들에 부채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곳 아미타브 베하르 이사는 선진국들이 과거 무분별한 석탄 연료 사용, 노예제도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이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에 기후 문제를 포함해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G7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서방 선진국과 중·러 사이 양자택일을 강요하면 이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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