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0일 오후 3시30분쯤 프랑스 정부 전용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캐나다 정상과도 연이어 만났다. G7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 등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가장 강한 표현으로 다시 한번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가 현재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러시아에 함락됐다고 인정한 것. 그러면서도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아 항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은 바흐무트 점령을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국들에 F-16과 같은 신형 전투기를 요청해 왔는데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산 F-16 조종 훈련을 승인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음 단계의 군사지원 내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군사 패키지에는 탄약과 장갑차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뢰 제거 차량과 같은 인도주의적이면서 비살상 목적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라고도 말했다.
젤렌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침략자들이 우리 땅에 남아 있는 한 아무도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는 러시아가 단계적으로 평화를 회복하도록 강요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일본에서 아랍 국가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 공식에 대한 지원을 찾았다.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들어 광폭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핀란드에서 북유럽 5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시작으로, 4일 네덜란드, 13~15일 유럽 주요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만났다. 일본 방문 하루 전인 19일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 국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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