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친 2082억위안(약 3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2102억위안)를 하회하는 수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비일반회계(Non-GAAP) 기준 1분기 주당순이익(EPS)도 1.34위안으로 시장 예상치(2.08위안)에 못 미쳤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235억위안(약 4조47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기록한 적자를 탈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알리바바가 경쟁이 가열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핀둬둬, 도우인 등 경쟁사에 맞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들어 제로코로나 정책이 종료되며 중국 소비가 반등 중인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4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18.4%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18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5.4% 하락한 8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의 자사주 매입도 계속됐다. 회사는 1분기에 약 19억달러를 사용해 ADR 215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남은 자사주 매입계획 규모는 194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지난 17일 실적을 발표한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는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알리바바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크게 누렸다. 매출액은 1499억8600만위안(약 2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461억위안)를 소폭 초과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대비 10% 늘어난 258억4000만위안(약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다시 발급받기 시작하는 등 올해 사업환경 개선으로 실적 호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10시(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알리바바는 5.1% 떨어진 83.3홍콩달러에, 텐센트는 1.8% 하락한 331.4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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