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풀어 드려야"…與 '코인 조사단' 청년 분노 해소에 초점, 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3.05.19 06:26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무소속 쪽으로 옮겨져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2023.5.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회의에서도 거래해 논란을 사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선 국민의힘이 청년세대의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건실한 청년 정치인을 표방했던 김 의원이 알고 보니 코인판 '큰 손'이었단 점에서 코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던 청년세대의 박탈감이 특히 크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2030세대 지지율이 김남국 의원 논란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적극적인 진상파악을 통해 민주당에서 이탈한 청년민심 구애에 나선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은 19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의 핵심인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사 위메이드 본사를 찾는다.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코인을 보유하게 된 배경과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로비, 에어드롭 의혹 등을 확인하고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게임업계의 입장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인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제기하는 의문점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 신고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사혁신처 등과 논의하고 있다. 코인 논란과 관련해 입법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진상조사단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 울분과 분노를 잘 파악하고 심정을 헤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 청년세대는 2018년 '코인투자 광풍'을 주도하는 등 코인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련 분야 이해도가 높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보유자는 약 627만 명으로 이 중 20대 이하가 130만 명, 30대가 190만 명으로 전체 보유자의 51%(320만 명)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2030세대 중 동년배인 김남국 의원처럼 코인투자로 수 십억원 대의 코인을 취득한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금융위 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와 30대 가상자산 보유자 320만 명 중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경우는 약 400명(0.012%)에 불과하다. 김 의원이 국회 등원 전부터 가난하지만 청렴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고, 또 김 의원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자산을 불렸단 의혹도 제기된 상황에서 청년세대 역린인 공정성 문제를 건들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 의원 논란은 민주당에 대한 청년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사흘 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해 12일 발표한 5월2주차 정당 지지도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 민주당 지지도가 19%, 33%로 전주 대비 각각 12%p, 9%p 하락했다. 이 조사는 무선(95%)·유선(5%)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민의힘 지성호 원내부대표,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3.05.08.
이런 측면에서 여당은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선 진상조사와 공직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등 가상자산 관련 입법,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 등을 통해 청년 민심을 받아 안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이 일으킨 설화로 홍역을 치르며 적지 않은 2030세대 지지층을 잃은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현재 김남국 의원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코인 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의 내놓은 해명을 교차검증하거나 향후 입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을 보다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사가 아니라 조사인 터라 의심가는 정황을 밝히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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