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린 '5·18' 사진에 반응 싸늘…"시리즈 중 하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3.05.18 11:32
국가보훈처 공식 트위터에 18일 올라온 첫 번째 사진.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이 비판을 받자 "시리즈로 올릴 16장 사진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공식 트위터에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를 지켜낸 날.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1980년 5월15일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는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이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이 계엄군 시선에서 광주 시민들을 바라보는 구도라서 계엄군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시민들은 사진 가운데에 작게 담겼다.
/사진=국가보훈처 공식 트위터
해당 게시물에는 "계엄군 시선에서 바라보네", "사진 똑바로 안 쓰냐", "누가 봐도 계엄군이 주인공", "인권 가치를 군인이 지켰냐" 등 사진에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국가보훈처는 해당 사진뿐만 아니라 다른 사진들도 연달아 올려 흐름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공식 트위터에는 이날 오전 9시50분 사진 한 장이 더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주변으로 하나 된 모습이 담겼다.

국가보훈처 공식 트위터에 18일 올라온 두 번째 사진.
최정식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은 18일 머니투데이에 "논란이 된 사진은 5.18 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시민들과 계엄군이 대치하고 있는 아픈 과거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진 한 장만 올리는 게 아니다. 5·18민주화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시리즈로 올릴 것"이라며 "준비한 사진은 총 16장이다. 1~2장 더 많아지거나 적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팀장은 "마지막 사진은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이 '마 시티'(Ma City)라는 노래에 5.18이라는 메시지를 넣어놓은 것과 관련이 있다"며 "과거 아픔을 미래 세대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에 16장을 올리려 했는데, 논란이 되고 있어서 오해가 더 생기지 않도록 오전 중에 다 올릴지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유족, 정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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