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흑인 살해한 男 위해 34억 모금…이유는?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3.05.17 13:49
/사진=유튜브 채널 'ABC 7 Chicago'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노숙자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20대 백인 남성을 위한 모금액이 254만달러(한화 약 34억원)를 돌파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 안에서 흑인 남성 조던 닐리(30)가 백인 승객 다니엘 페니(24)에게 목이 졸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맨해튼 브로드웨이-라파예트 역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페니는 닐리가 사람들을 향해 "감옥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소리 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겁에 질린 사람들을 본 페니는 닐리의 목에 한쪽 팔을 걸고 조이기 시작했다. 다른 남성 승객 2명도 닐리의 양팔과 어깨를 붙잡으며 거들었다. 닐리가 의식을 잃자 이들은 다른 승객들에게 911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포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페니가 헤드록을 걸자 닐리가 벗어나려고 저항하다가 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닐리는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검시관은 닐리의 사망 원인을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백인 남성에 의해 목이 졸려 사망한 흑인 노숙인 조던 닐리(30)의 죽음에 시민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분노를 표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닐리의 가족은 그가 사망하기 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닐리가 뉴욕시에서 예의주시하던 지하철 요주의 인물 '톱 50'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해병대 출신인 페니는 현재 2급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지난 12일 보석금 10만달러(한화 약 1억3400만원)를 내고 풀려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니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닐리와 가까운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닐리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닐리가 승객들을 공격적으로 위협해 그를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시민들은 지하철 안전을 위해 페니가 닐리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일 뿐이라는 반응과 페니가 흑인이자 노숙자인 닐리를 과잉 제압했다며 엄벌을 촉구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사진=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기브센드고'
페니의 변호인은 '법률 방어 기금'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기브센드고'에 따르면 페니를 위한 모금은 17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기준 254만달러(한화 약 34억원)를 넘어섰다.

'기브센드고' 모금 페이지에는 "당신은 영웅", "위험한 상황에 나서줘서 고맙다" 등 페니를 칭찬하는 댓글도 남겨졌다.

페니의 변호인은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이 시간을 내 기부에 참여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지지는 페니가 체포된 사건이 뉴욕 시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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