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스쿨존 사고에…경찰청,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확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3.05.17 12:00
17일 서울 구로구 덕의초등학교를 방문한 윤희근 경찰청장(오른쪽). /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이 올해 하반기 횡단보도 색깔만으로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임을 인식할 수 있는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국정과제인 '생활안전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7일 서울 구로구 덕의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를 만나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사고가 발생해 안전의 한 분야를 담당하는 경찰청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임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색칠해 보호구역 인식률을 높인 시설물이다. 덕의초는 서울 최초로 노란색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개 시도 12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개월 시범 설치한 결과 보행자·운전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88.6%가 보호구역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59.9%는 횡단보도일 때 정지선을 더 잘 지키게 된다고 답했다. 성인 59.6%, 학생 43.7%가 노란색 횡단보도일 때 차량이 정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어린이보호구역 기·종점 노면 표시'도 도입한다. 시인성 향상을 위해 보호구역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기점표시, 끝나는 지점에는 종점 표시를 각각 설치한다.

'방호울타리(가드레일)' 설치도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 주변 어린이 보행자의 안전에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도로교통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


인천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한 택시가 위험한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 전국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군(8)이 신호를 위반해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8일 대전 서구에서는 음주운전 차에 치여 배승아양(9)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부산시 영도구 초등학교 3학년 황예서양(10)이 굴러 내려온 대형 화물에 깔려 변을 당했다.

윤 청장은 "최근 대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의 경우 취약점이 방호울타리(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해 관련 법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덕의초를 방문해 등교하는 어린이들에게 가방 안전 커버, 반사지 등 안전용품을 직접 달아주고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며 교통지도를 했다. 학부모·학교·지자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이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중학교를 방문해 3학년 학생 30여 명을 상대로 학교폭력 예방교육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경찰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피해 학생 보호·지원 강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예방교육 강화 △학교폭력 조기감지를 위한 경(警)·학(學) 공동대응 체계 구축 △학교전담경찰관의 학교폭력 대응 전문성 제고 등을 정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자리는 경찰청 주요 국정과제인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을 확보하자는 의지를 다지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경찰청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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