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화학이 새롭게 발표한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 목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LG화학의 기존 2030년 매출 목표는 21조원이었다. 8년 안에 4배가 아닌 6배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계산하고 목표치를 9조원 상향조정한 셈이다. LG화학은 "전지 소재에서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그동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을 통해 주로 수익을 올려왔다. 향후에는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도 갖춘다. 올해 12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대부분의 매출을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를 다변화할 경우 수익 구조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LG화학 측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양극재의 경우 다수의 글로벌 업체와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올해 혹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양극재 외판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 육성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연구개발) 추진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 △중국·북미·호주·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 △한국·유럽·미국 시장에서 분리막 사업 입지 확대 등을 추진한다. 양극재에서도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중저가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DX(디지털 전환)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왔다"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 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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