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라덕연 의혹 정면돌파 나선 아난티..PF 상환카드로 진화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3.05.16 16:03
빌라쥬 드 아난티/사진제공=아난티

"지금까지 묵묵히 축적해 온 기업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호텔·리조트그룹 아난티를 이끌고 있는 이만규 대표는 최근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설수와 관련해 이같이 선을 그은 뒤 "한없이 낮은 자세로 고객과 주주 가치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09년 아난티와 삼성생명이 서울 송파구 부동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전 임직원들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의 부친인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이 1조원의 자금을 동원해 시세조종한 혐의로 구속된 라덕연 경영컨설팅업체 대표에게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난티는 이날 7월 개장 예정인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빌라쥬 드 아난티 프로젝트 펀드(PF) 대출금을 지난 3월 조기 상환했다고 발표했다. 현 재무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아난티는 올해 1분기에 467억원(분양 부문 129억원+운영 부문 3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운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 증가했으나, 분양 매출은 401억원이 감소했다. 분양 매출 감소는 신규 분양 물량을 줄이고,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 중도금 수령에 전략적으로 집중한 결과라는 게 아난티측의 설명이다.

1분기 빌라쥬 드 분양 중도금 납입액은 약 800억원이고, 4월 말 기준으로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아난티는 회원권 분양과 분양 대금의 원활한 유입으로 빌라쥬 드 아난티 PF 대출금 전액을 만기 전 조기 상환했다. 2020년 빌라쥬 드 아난티 개발을 위해 PF 대출 받을 때도 총 대출한도 4900억원 중 2180억원만 빌렸다. 지난 3월에는 PF 대출 잔액 880억원을 상환하며 기존 대출 실행분 전액을 모두 갚았다.

아난티 측은 빌라쥬 드 아난티의 준공 후인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드러냈다. 분양 매출 반영으로 1조원대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신규 플랫폼 확장으로 운영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난티는 올 7월 빌라쥬 드 아난티를 선보이면서 아난티 코브와 함께 부산 및 경상도 지역에 확고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에는 아난티 앳 강남 인근에 복합문화공간 이터널저니 앳 강남, 캐비네 드 아난티(회원 라운지 및 레스토랑 운영 예정)가 들어선다.

외형 확장뿐 아니라 주주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지난해 12월 22일과 올해 4월 28일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1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해 지난 15일 전액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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