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어떻게 이래"…'쌍방울 의혹' 김성태·이화영 법정 첫 대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3.05.16 08:10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스1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공판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전 회장은 16일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신진우) 주재로 열리는 이 전 부지사의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사건의 제3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전 회장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피고인 신분이 아니라 증인신분으로 이 전 부지사의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부지사도 구속 수감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이 구속 기소되기 전까지 검찰에서 이뤄진 대질심문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15일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검찰 대질조사 당시에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은 모르는 일"이라는 이 전 부지사의 모르쇠에 "20년을 알고 지냈는데 형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 "우리 쪽 사람 10명이 넘게 구속됐고 회사도 망하게 생겼다",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어떻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1년 10월 쌍방울그룹이 관리하는 법인카드, 법인차량, 허위급여 등 3억2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가 사용한 법인카드 횟수는 3000회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직 당시 받은 2억6000여만원을 공직자로 수수한 것으로 보고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회장은 대북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하고 이 전 부지사를 대신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비 300만달러'를 각각 북한 고위층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쌍방울 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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