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 본다고 1020 우르르…TV 버리고 살 길 찾는 홈쇼핑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3.05.17 11:15

[MT리포트]고사 위기 홈쇼핑 ④

편집자주 | 방송업계의 든든한 자금줄인 홈쇼핑이 사양산업의 길을 걷고 있다. e커머스의 급부상으로 유통업계가 격변하고 있지만 홈쇼핑은 주요 고객이 고령화되고 있는데다 애매모호한 방송 심의, 높은 중소기업제품 의무 편성 비율 등에 자유로운 경쟁이 힘든 상황이다. 홈쇼핑이 유통 경쟁에서 도태되면 방송업계의 재정도 위태로워진다. 홈쇼핑→유료방송사업자→방송사로 이어지는 수익 사슬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4월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18m 벨리곰이 전시돼있다.
지식재산권(IP)사업, 유튜브, PB상품 개발

홈쇼핑업계가 최근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당장 실적 개선을 위해 송출수수료를 합리화하는 것에 더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홈쇼핑업계가 최근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부분이 '콘텐츠' 전쟁이다. 과거에는 제품이나 서비스 위주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 면적을 넓히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유튜브 스튜디오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열었다. 예능 먹방 '맛나면 먹으리', 인기 아이돌그룹 '에이비식스(AB6IX)'의 멤버 이대휘가 진행하는 라이브 음악 예능 '이대휘파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40~60대로 한정된 홈쇼핑 시청층을 20~30대로 확대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개발해 지식재산권(IP)사업에도 뛰어들었다.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벨리곰은 단순한 유통 사업의 마케팅 수단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귀여운 외모가 1020세대는 물론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벨리곰의 캐릭터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원가와 소비자 가격을 대폭 낮춘 유통사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고물가 시대의 '알뜰 소비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PB사업은 더 탄력을 받고 있다.

SK스토아의 PB '헬렌카렌'은 작년 2019년 첫선을 보인 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누적 판매액 75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홈쇼핑 업계가 주로 '패션' 카테고리의 PB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구매가 빈번한 '생필품' 등 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에서 기획한 상품을 TV와 이커머스,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하는 '원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은 자체브랜드(PB) 확대,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할만한 성장전략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기 전까지 TV홈쇼핑은 여전히 홈쇼핑업계의 주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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