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SON 인종차별에 감독대행이 보여준 의리 "SON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삶을 바친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23.05.13 16:41
손흥민. /AFPBBNews=뉴스1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있는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한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또 가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처벌을 요청했다.

스퍼스 웹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은 1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잉글랜드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인 아스톤 빌리와 2022~23 시즌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환상적인 사람이다. 나는 그를 인간적으로 사랑한다(He's a fantastic human being and I love him as a person)"고 말했다.

이어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장면을 본다는 사실이 슬프다"면서 "우리는 손흥민, 그리고 경기장 안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지지하고 응원한다. 그들은 우리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삶을 바치고 있다.(We stand by Sonny and all the players inside the stadium. They're giving their lives to entertain us) 만약 누군가 선을 넘어서는 행위를 한다면 그들은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대행. /AFPBBNews=뉴스1

최근 손흥민은 여러 차례 인종 차별 행위를 당하며 이름이 오르내렸다. 사실 새로운 일도 아니다. 이미 손흥민이 영국 무대를 누비기 시작할 때부터 인종 차별 테러는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단지 그때만 지나고 나면, 또 선을 넘는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유독 같은 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웨스트햄, 첼시 등과 악연이 깊은 편이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한 웨스트햄 팬이 손흥민에게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결국 그는 이듬해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이 끝난 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성 메시지를 퍼부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웨스트햄과 경기 도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구단 차원에서 파악했다. 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행위다.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설 것이다. 아울러 SNS 기업들과 정부 당국이 이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역시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정부 당국과 SNS 회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일반 팬들뿐만 인종 차별 행위에 가담하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한 베테랑 축구 전문가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 발언을 했는데, 그 주인공은 영국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마틴 타일러(77)였다. 타일러는 지난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토트넘 경기에서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7분 리버풀 공격수 코디 각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손을 사용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타일러 해설가는 이 장면을 두고 "마샬 아츠(무술의 일종)를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이 발언이 곧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인이 무술을 잘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서양인들의 흔한 인종차별성 발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후 팬들은 SNS를 통해 "만약 영국 선수가 파울을 범했다면 그런 단어를 사용했겠는가. 불필요한 발언이었으며 좋은 모습도 아니었다"고 일갈했다. 무엇보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스카이 스포츠의 대표적인 해설자로서 활동해 온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 차별성 표현을 썼다는 사실 자체가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마틴 타일러 해설가. /사진=스카이스포츠

여기에 지난 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인종 차별 행위가 관중석에서 포착됐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44분 단주마 대신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 손흥민을 향해 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이 자신의 눈 양쪽으로 손가락을 갖다 대며 찢는 행위를 보인 것이다. 이는 서양인이 동양인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종 차별성 행위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결국 토트넘 구단이 또 움직였다. 당시 토트넘은 공식 성명문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어떤 것이라도 차별은 혐오적인 일이다. 사회는 물론, 축구 경기와 팀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상대 팀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도 손흥민을 지지하며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은 "경찰에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신원이 확인될 경우, 클럽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우리 팀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행위"라며 클럽 팬이라고 해서 감싸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토트넘은 차기 사령탑 후보를 물색 중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유력 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다가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의 감독 영입 리스트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슨 감독 대행은 "난 항상 구단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해리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물론 그가 잔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선수라는 사실이다. 현재는 팀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아직 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가 많은 것을 이뤄내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아스톤빌라전에서 리그 11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역대 아스톤빌라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9~20 시즌에는 26라운드에서 멀티골, 2021~22 시즌에는 3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각각 작성한 바 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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